티벳에는 죽은 사람을 위한 안내서가 있다. 죽은 다음에 개인이 겪게될 일에 대해 설명해주는 이 안내서는 '티벳 사자의서'라고 불리운다. 중간중간 해탈하는 방법이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법 또한 적혀있다. 작가는 죽은사람을 위한 안내서가 있는데 산사람을 안내서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한다.
두가지 삶이 있다. 첫째는 내가 세상에 맞추는 삶. 세상의 질서-규율을 따르며,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살아간다. 둘째는 세상을 나에게 맞추는 삶. 주어진 질서, 법칙에 저항하며 주변의 환경을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우리는 어떤가, 어떤 모습에 가까운가. 아니면 어떠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가. 또 내 주변사람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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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직업]
자본주의의 특징은 생산수단을 소유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생산수단에 고용된 노동자는 삶을 노동하는데 사용하지만, 생산수단을 가진 자는 자본가는 노동에서 자유롭다. 노동에 신성함이란 말이 있지만, 이는 사회구성원들이 평등한 관계를 유지할 때만 의미가있다. 우리는 어떤 직업을 가지는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까. 직업 선택의 고려사항은 보람, 수익률, 리스크이다.
성취와 보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직업군은 생산수단의 소유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투자가와 사업가다. 타인의 노력 노동력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고, 이에 더해서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성공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나 리스크를 안고 가게된다. (시장의 자유가 우선되는 국가체제에서 유리)
반면 임금노동자는 자신이 발생시키는 가치는 자본가가 가져가고 그 대신 임금을 받음으로 써, 투자한 노력과 시간 대비 적은 이익을 얻을 수 밖에 없다. 대신 리스크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것은 자신의 자본이 투입되지 않았으며 계약관계를 통해 기업에 상태와는 무관하게 균일한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떄문이다. (정부의 개입이 우선되는 국가체제에서 유리)
[5. 교육]
교육의 대한 접근은 두가지 방식이 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내용적 접근 or 교육 환경의 구조로인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형식적 접근 이 있다. 교육의 형식에 대한 논의가 중요한데 학생들의 성취도와 무관하게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으로 작동하기 때문.
진리에 대한 두가지 관점인 객관주의 인식론(전통적 교실배치 강의식 수업) 과 주관주의 인식론(원탁형 탁자의 배치, 토론식수업) 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것 은 객관주의 인식론이었다.
객관주의 인식론에 기반한 교육에서는 학생들은 진리가 있다는 믿음을 갖게된다. 이러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학생들으냐 참과 거짓, 옳고 그림, 선과 악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성인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절충,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내기 보다는 흑백논리로만 양분해서 파악하려 한다.
지속적인 학내 평가와 대입시험이라는 형식은 학생들에게 경쟁이 정당하다는 신념을 심어준다. 그래서 대입, 취업에서의 경쟁의 결과도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 여기게 된다. 그러나 다양한 상황에 처한, 그러니까 빈부격자가 심한 사회에서 양질의 지원을 받고 공부하는 사람과,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공부하는 사람 사이의 경쟁이 과연 공정한 경쟁이라 할 수 있을까.
[ 6. 정의 ]
정의는 세가지 측면으로 구분된다. 윤리, 경제, 정치적 측면이 그것이다.
윤리적 측면에서의 정의는 '정의로움'을 의미
- 수직적 정의관 : 노력한 자와 노력하지 않은 자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한다. 구분해서 차등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정의로움
- 수평적 정의관 : 모든 동등하고 평등한 권리를 가지는 것이 정의로움.
경제적 측면에서의 정의는 '분배'를 의미
- 차등적 분배 : 사회적 기여, 노력, 능력등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부를 분배하는 것이 정의
- 균등적 분배 : 부의 차별적 분배를 제한하고 최대한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정의
정치적 측면에서의 정의는 '선택'를 의미
시민들의 정치적 선택을 통해 사회의 정의를 확정하고, 이것은 구체적인 경제체제로 드러난다. 한국에선 보수나 진보를 선택하게된다.
[ 7. 미래]
앞으로의 사회를 예측하기 위한 지표는 화폐, 인구를 참고한다.
통화량의 변화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발생시킨다.
- 인플레이션 : 통화량 증가, 화폐가치 하락, 부동산-주식 가치 상승, 자산의 거품 발생 (통화량 증가로 인한 환율상승으로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수출중심 대기업이 이익을 얻고 개인은 물가상승과 실질적인 임금 감소로 이익이 줄어듬)
- 디플레이션 : 통화량 감소, 화폐가치 상승, 부동산-주식 가치 하락 (물가가 하락하고, 현금가치 상승, 개인은 소비를 미루고 기업은 생산을 미룬다. 경제침체 발생)
한국은 베이비붐 세대의 탄생, 성장, 은퇴에 따라 경제적 환경이 변화되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성장하는 가운데 사회의 기반시설을 팽창시켜 수요를 창출하고 일자리는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여 사회성장의 주체가 되었다. 사회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문제는 그들의 은퇴가 시작되었지만, 그 수요를 받쳐줄 세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이비붐 이후의 자녀세대는 팽창된 시설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그들의 소비능력에 부합할 때까지 공급의 축소가 필요한 것이다. 그들은 디플레이션 환경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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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은 '지대넓얕-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의 작가로 유명하다. 이전에 그 책을 사고 이 사람의 책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너무나 광범위한 내가 흥미가 없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어 쉽게 읽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시민의 교양' 도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항목들은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는 부분이다. 태어난 이상 세금, 정치, 교육 등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 그런면에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나는 소시민이기 때문에 부유층에 대한 반감은 어느정도 있지만, 반대로 내가 부유층일 경우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반대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생각해볼 수록.. 세상에서 흑과 백 어느 쪽 다 옳은건 없는 것 같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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