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독서모임에 추천도서로 채택하여 보게된 책이다.
한동안 '밀리의 서재'로 만 책을 보다가, 오랜만에 책을 구매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대만족이다!
주인공 코페르에게 외삼촌이 건네주는,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건네는 조언들이 실은 우리를 위한 조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시대에, 정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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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태어날 때마다 원숭이에서 진화를 시작한다면 인류는 영원히 원숭이인 상태로 살아가야 하겠지. 그랬다면 절대로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없어. 그래서 우리는 학문을 공부하면서 지금 것 인류가 쌓아 온 경험을 배워야 하는 거란다.'
나는 학창시절 공부랑 담을 쌓았던 사람이었다. 나이를 먹고나서는 그것을 아쉬워하면서, 지금 일하는 것처럼 그때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예전에는 그랬다. 그 꼭 해야 하는 것인지 명확한 이유도 동기도 찾지를 못했으니까. 공부해야 좋은 대학, 좋은 직업 가진다. 그런말로는 뭔가 크게 와닿질 않는다. 어렸으니까
주인공의 외삼촌이 한 조언을 내가 들었다면 어땠을까?
(저것 역시도 확실하게 납득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공부라는 것이 내가 살고있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조금 더 와닿았을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 착한 일을 하고나면 보답받지 못하더라도 기분이 좋을거야. 그것을 기쁨으로 삼는 것 처럼 아름다운 관계는 이 세상에 없단다'
외삼촌이 정의 해 주는 '사람다운 관계' 의 정의다.
내 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 생각없이, 그냥 별거 안해도 재미있게 하하호호 했던 시절이 있었다.
5층 짜리아파트 - 2층에 살았는데 부모님들이 앞집. 윗집, 5층집, 심지어 옆동 아파트 1층 집까지도 친했던 기억이있다. 서로 근처에 산다는 이유로 그렇게 친해진걸까. 그 당시에는 어떻게 그런 인간관계가 형성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학교 갔다오면 집에 아무도 없을 때가 있는데. 그럴때 옆집에 벨 누르면 아주머니가 친근하게 맞이해주시고 과자랑 음료도 주시고. 엄마 돌아오면 집 들어가고. 그런 유년시절 기분좋은 기억들, 조금씩 있을 것이다.
그렇게 집안끼리 오갔던 호의들이 사람들이 계산적이어서, 무언가를 바래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같은 나라에서 고생하고, 같은 동네에 산다는 것 때문에. 그냥 이유없이 기분좋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다.
요즘엔 '정'이 없다고들 한다. 그만큼 '정'이라는 것이 과거에는 사람들에게 어마어마 했던것이다.
공동체 안에서 감정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마음.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룩한건 이 것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이 것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고, 개인주의로 바뀌어가는 시대이다. 분명히 이유가 있다.
그것이 만들어내는 학연,지연 등의 폐해들도 분명 있으니까. 거기서 벗어나면 남이되고. 공동체는 심리적 안정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거절을 어렵게 만드는 심리적 압박 역시 존재한다.
그렇다고 그 '정'을 완전히 병폐,적폐취급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 것은 옳지 않다. 인간은 이성적이기도 하지만, 감성적이기도 하다. 어느 하나만 가지고 살수는 없다. 뻔하지만 결국은 조화로움이 필요하다.
머리는 왜 있고 가슴은 왜있는가? 각자 다 필요하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그 일만 놓고 본다면 되돌리고 싶을만큼 잘못됬다 싶겠지. 하지만 그렇게 후회해서 중요한 것을 알게 된다면 그 경험은 절대로 나쁜게 아니야'
'누구나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할 때는 마음이 괴롭단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후회할 수 있기에 동물보다 위대한 존재가 된거란다.'
주인공이 친구와 했던 약속을 어기고 후회하며 아파하는데, 가족이 건네주는 조언이다.
누구나 흑역사는 존재하고, 후회하는 과거도 있다.
인간이기에 실수하고 잘못하지만, 인간이기에 거기서 배우고 발전할 수 가 있는 것이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형성된 것이라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진다.
이 책이 건네는 최고의 위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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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인생 지침서라고 소개된다.
어릴때는 누구나 혼란스럽다. 경험해 보지 못한일들이 갑자기 다가와서 당황스러운데, 책 내용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을 담고있기에 간접 경험하기도 좋다.
어른들도 충분히 공감을 할수 있는. 아니 어른들이 꼭 읽어야하는 책이라고 생각을 한다.
요즘처럼 혐오와 불신이 넘쳐나는 사회, 끓어오르는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한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여지를 주는 그런 느낌이고.. 주변에 화가 많은 사람이 있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서적이 될수 있지 않을까? 그럴 정도로 좋은 책이라 생각하고, 추천해준 독서모임 OOO에게 감사하며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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