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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부활 - 새, 벽 (그리고 김태원)

by 곽성이 2022. 7. 31.

현재의 부활 멤버 4인 (좌측부터 베이스 최우제, 드럼 채제민, 보컬 박완규, 기타 김태원)


골수 매니아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부활의 노래들을 제법 들었고 좋아하기도 한다.

거쳐간 보컬들의 이름, 대표곡들은 알고 있을 정도

앨범 전체를 들어봤던 것은 4개인데

5집 불의 발견, 7집 COLOR, 10집 서정, 11집 사랑

몇년 전 회사에서 야근, 밤 늦게까지 있을 때 들었는데, 앨범에 보석같은 수록곡들이 나를 위로해주곤 했다.




부활 8집 앨범 - 새, 벽 - 커버

그 때는 왜 그랬는지, 이 앨범이 안끌렸다.

'새, 벽' (이승철이 부활에 재 합류하고 발표한 앨범. '네버 엔딩 스토리' 가 대표적이다.)

아마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이승철이 머물던 시절의 부활은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초창기에는 '희야' 가 있었고, 재 합류한 시절엔 '네버 엔딩 스토리' 가 있었다.

부활에 있어 이승철은 애증의 보컬이다. 성공에 순간엔 그가 있었지만, 잡음의 순간에도 그가 있었으니.

'네버 엔딩 스토리'가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콘서트가 진행 되는데 그당시 콘서트 명이 '부활 콘서트'가 아닌 '이승철 with 부활' 로 하여 논란이 있었는데, 이승철이 부활을 자신의 세션밴드인 것 처럼 취급한다는 느낌이었다.

이로 인한 잡음으로, 이승철이 부활과 또다시 결별하게 된 것은 꽤 유명한 일이다.

이러한 사연에 대한 반감으로 굳이 듣고싶진 않았던 것 같다.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고, 엊그제 퇴근 중, 노래 좀 들어볼까 해서 생각난 부활.

내가 들어보지 않았던 곡을 들어보기로 했고, 정말 보석같은 곡을 발견 했으니. 그게 '새, 벽' 이다.





앨범 제목에 쉼표가 붙은 것을 보면, 여러가지 표현이 있는 듯 하다.

'새벽', 어둠이 걷히고 해가 떠오르는 것 처럼.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바라본다.
'새, 벽' 저 하늘을 날아가는 새처럼 비상을 꿈꾼다. 눈앞에 보이는 벽을 뛰어넘어 높은 곳으로 갈 것이다.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따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곡을 들으면 정동진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장면이 상상되고.

뒤에 새가 날아가는 장면, 산에 올라 일출을 바라보는 장면이 상상된다.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더 해져, 웅장함을 더한다.

김태원의 화려하지는 않지만 귀에 쏙 들어오는 기타 멜로디는 곡에 멋을 더한다.





밴드 부활의 영혼 그 자체 김태원

시나위의 신대철, 백두산의 김도균, 부활의 김태원

이들을 한국의 3대 기타리스트라고 보통 얘기한다.

그런데 김태원은 저평가를 받는 부분이 있다.

심하게는 형편 없다는 악플도 있다고 들었다.

현재는 분명 테크닉, 속도 이런부분이 타 기타리스트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될 순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기타리스트 보단 작곡가에 가까워졌고, 건강에 문제가 좀 많아 노쇠화가 빨리 찾아왔다. (물론 자기관리를 잘했으면 하는 바램이있다.)

현재는 연주 주법, 테크닉에 많은 도전과 시도가 있었고 발전하여, 실력있는 연주자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거 김태원이다' 라고 할수 있는 기타 톤이 있으며, 화려하진 않지만 간결한 연주로 귀에 쏙 박히는 멜로디를 연주 할 수 있다.

이는 오랜시간 갈고 닦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것이며 부활 노래의 특징인 서정성에 큰 역할을 하며, 그는 그 나름대로 갈고 닦아온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3대 기타리스트라는 칭호는 밴드 불모지에서 거친 파도를 해쳐가며 선구자 역할을 해 온 연주자들에 대한 예의, 존경, 존중을 담은 것 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밴드 음악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 얼마나 있는가.

부활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지 않았는가.

김태원만큼 자기 색깔로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연주자, 음악인이 얼마나 있는가.

그는 한국 음악역사에 기록 되어야 할  인물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