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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송골매 - 모여라

by 곽성이 2022. 11. 27.

모여라 - 활동 당시 배철수 (https://www.youtube.com/watch?v=yNONqt7QwlI)



얼마전 9월 즘 송골매의 콘서트가 서울에서 열렸다. 11/12일에는 송도에서도 했다고.

전성기 멤버들이 다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송골매의 메인 배철수, 구창모는 당연히 빠지지 않는다.

송골매는 9집까지 발매했는데, 구창모가 몸담은 시기는 2~4집. 길었던 송골매의 역사를 생각하면 구창모가 멤버일 시절 그의 영향력이 어마어마 했나보다.

아무튼.. 그래서 갑자기 생각난 노래. '모여라'





세상만사,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새가되어 날으리
이전 대표곡들과 비교해보면, 꽤나 실험적이었던 곡이라 생각된다.

어릴때는 이 노래가 장난스러운 가사에 마냥 신났기에 그 노래가 가지고 있는 깊이를 알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듣다보면 뭔가 가사를 대충 쓴듯한 느낌도 들고 그렇지 않나.


학교가기 싫은 사람, 공부하기 싫은사람 모여라.
회사가기 싫은 사람, 장사하기 싫은사람. 모여라.
아침부터 놀아보자, 저녁까지 놀아보자, 그래 그래 그래 그거 좋겠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모여라'는 이 가사까지만 이었나보다
그 뒤를 들어보면 느낌이 다르다.

하지만 시간은 정해져있고, 우리도 언젠가는 늙어가겠지.
흐르는 세월을 잡을 수 없는 너는 바보, 나는 바보, 모인사람 모두 바보.

상당히 깊이 있다. 이 노래는 나이를 먹고 들어야 진가를 알 수가 있다.
놀고싶다는 욕망은 어린이, 청소년, 어른 가릴 것 없이 다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을 후벼파는 저 장난스런 가사 때문에 전 세대가 공감하고 좋아하는 곡이 될 수 있었고.

하지만 세상 사는게 내가 원하는대로 살 수 있는건 아니다. 이렇게 모여 놀기만 하면서 의미없이 보내지 말고.
각자에 위치에 맞게 할 일이 있고, 책임져야할 일도 있다. 우리 모두 그 자리에서 노력하며 충실하게 살아가자.

그런 의미 아니었을까 한다. 그래서 노래 마지막에 '모였으면 뒤돌아가' 라고 한건가. 생각 없이 듣다가 마지막에 뒤통수를 한번 맞는다.

 

흐르는 세월을 잡지 못하는 이들을 바보라고 했다.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뭐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
그래도, 가끔은 그냥 바보이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다.